마음에남는문장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2021) - 태 켈러

FNCmaster 2021. 12. 4. 12:59

236:8

조의 두 눈이 거의 반짝인다. 그의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갔던 것은 무엇일까? 지금까진 그저 불평 많은 도서관지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건 이 사람의 한 조각만을 보았던 것이다. 조의 이야기는 그 조각보다 훨씬 크다. 조에게는 내가 영영 모를 수도 있는 지금까지의 삶이 있었다.

 

 

322:19

전에 리키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나 같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배우게 된다는 이야기. 내가 해 온 일이 바로 그것이다. 내 테두리를 밖으로 밀어내 내 한계선이 어디까지인지 알아내는 일. 그리고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바로 지금, 나는 나에게 한계가 없다고 느낀다.

 

 

323:17

"시간이 지나면 나아져? 슬픔이 가셔?"
내가 묻자 언니는 앞을 빤히 보며 대답한다.
"슬픔은 희미해져. 응, 결국에는, 그런데 그리움은...... 시간이 지난다고 없어질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