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혜로운 사람
이해인, ≪희망은 깨어 있네≫, 마음산책, 2010
싫다 좋다
옳다 그르다
판단의 말을 충동적으로
쉽게 하지 않는 사람
좀체 화를 내지 않지만
남에게 조금이라도
언짢은 행동을 했다 싶으면
즉시 용서를 청하는 사람
남에게 잔소리와 넋두리를 안 하고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사람
선한 일을 하고도
생색내지 않고
고요히 침묵하며
담백한 표정을 짓는 사람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남에 대해서는 사소한 것에도
사랑의 배려가 앞서는 사람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사람
큰 죄
이해인, ≪희망은 깨어 있네≫, 마음산책, 2010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고
하나부터 열까지
남의 탓만 하는 것
남의 마음
크게 상해놓고
용서 청하기보다는
변명만 늘어놓는 것
자리에 없는 사람
이유 없이 험담하는 것
입만 열면
사랑을 설교하며
실제로는 사랑하지 않는 것
나쁜 말을 되풀이해
죄 없는 사람
죄 짓게 만드는 것
그리고 또……
작은 일에 감사할 줄 모르고
아름다운 일에
조금도 감동할 줄 모르는 것
큰 죄를 모르고 사는 것이
사실은 큰 죄가 아닐는지
'마음에남는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4시간만 일한다 (2017) - 팀 페리스 (0) | 2019.08.20 |
---|---|
하룬과 이야기바다 (2005) - 살만 루시디 (0) | 2019.08.16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2016) - 무라카미 하루키 (1) | 2019.08.15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2010) - 박노해 (0) | 2019.08.14 |
읽다 (2015) - 김영하 (3) | 2019.08.13 |